[앵커]
믈론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고 이대준 씨가 배 안에 없던 다른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지요.
하지만, 이 씨의 친형은 이 씨의 동료 직원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해경 측으로부터 구명조끼 한 장이 없어졌다고 말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겁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이대준 씨가 근무하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무궁화10호 선원들은 이대준 씨 사건 이후 뿔뿔이 흩어진 가운데현지 분위기는 뒤숭숭합니다.
[서해어업관리단 직원]
"거의 (다른 곳으로) 발령 다 났죠. (무궁화)10호 분위기는 그다지 좋은 건 아니겠죠."
이 씨가 피살된 직후부터 해양경찰청은 무궁화 10호 승조원 7명을 모두 조사했습니다.
근무 환경과 이 씨의 근무 태도는 물론 경제 상황 등도 캐물었습니다.
그 결과, 한 달 뒤인 10월 22일 해경은 이 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판단했다고발표했습니다.
채널A는 초동 수사보고서에서 "사라진 구명조끼는 없다"고 진술한 승조원 등을 직접 취재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유런 가운데 이 씨의 유족 측은 승조원 중 일부가 해경의 조사 과정에서 진술 압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래진 / 故 이대준 씨 형]
"혹시 분실된 라이프재킷(구명조끼)이 있는지 물었더니 (한 승조원이) 없다고 했고.
(다른 승조원에게) 들은 얘기는 뭐냐 하면, (해경이) 라이프재킷이 한 장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는 거예요."
해경이 수사 과정에서 구명 조끼가 사라졌다고 진술하도록 압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해경 측은 채널A의 취재에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감사원이 해경 수사 과정에 대한 감사에 나선 가운데 해당 의혹도 규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취재: 이기현
영상편집: 배시열
김재혁 기자 winkj@donga.com